HTML로 시작한 사이트, React로 끝낸 이유
첫 배포 이후 약 2개월. 사이트는 살아있었습니다.
유저가 폭발적으로 늘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간간히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었고 저는 그걸 구글 애널리틱스로 보면서 조금씩 코드를 손봤습니다. 알고리즘도 최적화해보고 싶었습니다.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는 휴리스틱이 있는지 찾아보기도 했고, WebAssembly(WASM)로 연산을 올려볼까 시도도 해봤습니다. 결과는... 넘어가겠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능이 너무 없다.
단어장이라는 문화
끄투코리아는 결국 단어를 외워서 하는 게임입니다. 어인정 시스템 덕분에 단어의 폭이 굉장히 넓고요. 모든 단어를 다 외울 수는 없으니까,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외우고 싶은 단어들 — 한방단어라든지, 특정 주제 단어라든지 — 을 텍스트 파일로 정리해서 외웁니다. 커뮤니티에서는 이걸 단어장이라고 불렀습니다.
저도 그렇게 하고 있었고, 파이썬으로 단어장을 정제하는 코드들을 꽤 많이 짰습니다. 특정 글자로 끝나는 단어만 추출하거나, 단어장 두 개를 합치거나, 데이터를 정렬하거나. 필요한 분들이 있을까봐 구글 코랩에서 쓸 수 있게 만들어서 카페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근데 코딩을 모르는 사람이 코랩을 쓰기엔 진입장벽이 있다는 건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 이것도 웹사이트에 넣으면 되는 거 아닌가?
공모전, 그리고 우연한 만남
기능을 추가해야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첫 배포가 8월이다 보니 2학기가 시작되면서 개발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공모전이 열렸습니다. '공존'이라는 주제로 자유로운 형식의 발표물을 제출하는 공모전이었는데, 친구가 말했습니다.
"야, 기술과 인간의 공존 주제로 웹사이트 만들어볼래?"
"오 낫벳인데, ㄱㄱ"
그렇게 해서 처음으로 React를 써봤습니다. 유튜브 보다가 이름은 들어본 적 있었는데, 실제로 써보니 달랐습니다. ChatGPT가 바닐라 JS 코드 짤 때보다 훨씬 깔쌈한 결과물을 뽑아줬고, 컴포넌트 구조가 뭔지는 몰라도 이게 낫구나 싶었습니다.
공모전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그럼 지금 사이트도 React로 바꿀까?
무료 호스팅의 벽, 그리고 Next.js
React로 바꾸려고 보니까 배포가 문제였습니다. GitHub Pages는 정적 파일만 올리면 됐는데, React는 빌드 과정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GitHub Actions 워크플로우로 빌드 후 정적 배포하면 됐는데, 그때는 그런 개념 자체를 몰랐습니다.
무료 호스팅 방법을 찾다 보니 Vercel이 나왔고, Vercel 쓰려면 Next.js가 좋다고 했습니다.
일단 방향은 Next.js로 잡았습니다. 이후는 ChatGPT를 겁나 갈구면서 기능을 하나씩 마이그레이션했습니다.
그렇게 2025년 1월, "끄코 유틸리티" 라는 이름으로 새 버전을 런칭했습니다. 카페에 홍보도 했고, 두 기능 모두 그렇게 많이 쓰이진 않았지만 적당히 사용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때도 몰랐습니다.
이게 시작에 불과하다는 걸.


다음 편: 단어장을 나눠 갖기로 했습니다 — DB는 초보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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