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문제 풀기

GoodBye BOJ!

jtw7977 2026. 4. 15. 22:32

오늘 공지를 봤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링크를 열었는데, 진짜였다. 4월 28일, 백준 온라인저지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만우절도 아닌데.

백준의 시작

백준을 알기 전에도 혼자 파이썬 문법 강의를 듣거나 검색으로 코딩 공부를 하긴 했다. 그런데 뭔가 허했다. 원동력도 없고, 이게 맞는 건지, 이걸 어디에 쓰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고1 겨울방학, 디스코드를 구경하다가 누군가 백준 문제 링크를 올린 걸 봤다. 15678번 연세워터파크. 뭔지 몰라서 찾아봤더니 DP, 덱 트릭… 생소한 개념에 바로 포기했다.

그리고 고2가 됐을 때 다시 백준이 생각났다. 코딩을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그때 그 사이트가 떠올랐다.

2024년 3월 31일. 첫 문제를 풀었다. 10699번, 오늘 날짜.

코딩 공부의 발판

처음엔 파이썬 문법 조금 아는 게 전부였다. 다행히 Solved.ac 덕분에 난이도와 클래스 분류가 잘 돼 있어서 감을 잡기가 어렵지 않았다.

4월 12일, 첫 골드 문제를 풀었다. (5430번 AC — 자력솔은 아니었지만) 그 쾌감이 컸다. 이후 분위기가 올라서 4월 20일에는 골드5 티어를 달성했다. 5월부터 10월까지는 실버 상위~플래티넘 스트릭을 이어가며 그래프, DP, 자료구조를 배웠다. 완전히 신세계였다.

코태기

2024년 10월 6일, 플래티넘5 달성. 319문제.

목표였던 플래티넘에 닿고 나니, 갑자기 손이 가지 않았다. 내가 진짜 플래티넘인가? 어려운 문제는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은데. 방황이 시작됐고, 스트릭은 브론즈 문제만 찍는 것으로 연명했다.

고3이 되면서 더 심해졌다. 어려운 문제는 쳐다도 보기 힘들었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다시, 그리고 또 다시

수능 즈음엔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졌고, 2025년 9월부터 골드 문제를 다시 풀기 시작했다. 수능 D-2까지 열정이 불탔다가, 수능 이후엔 또 소홀해졌다.

2026년 2월 말, 코딩 디스코드 커뮤니티에서 백준 관련 포스트를 보고 다짐했다. 진짜 다시 시작하자. 실버 이상을 매일 풀기로 했고, 약점이었던 DP를 처음부터 다시 공부했다. 혼자 못 풀었던 골드 DP를 풀어냈을 때의 기분은 아직도 기억난다.

730일 스트릭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었다. 지금 713일인데.

매일 풀어도 닿지 못한다.

앞으로가 막막하다

백준이 없어지면 PS를 어디서 해야 할지 모르겠다.

코드포스, 릿코드, 앳코더도 봤는데 다 영어라 솔직히 벅차다. 코드업이나 프로그래머스는 써봤는데 백준이랑 느낌이 너무 달라서 이질적이었다. 대체제가 없다는 게 아니라, 딱 맞는 게 없다는 느낌이랄까.

그것보다 더 힘든 건 기록이 다 사라진다는 거다. 923문제, 플래티넘4, solved.ac 4844위.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게 지금까지 내가 버텼다는 증거였는데. 그 엔진이 없어지면 나는 뭘 보고 달리지.

마치며

백준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 같다. 웹 개발을 시작하게 된 것도, 몇 시간씩 한 문제를 붙들고 고민하는 습관도, 틀린 문제가 잠들기 전까지 머릿속을 맴돌던 기억도 — 전부 백준이 만들어준 것들이다.

같이 풀 친구가 없어서 늘 아쉬웠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최백준 님, 감사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진

(이전 기록 사진들을 어디에 저장했는지 까먹었네요.. 아쉽)

2025/4/19 365일 스트릭 달성
2025/9/22 512일 스트릭 달성
2025/11/14 P4 달성
2026/3/24 900솔
2026/4/15기준 프로필
2026/4/15 기준 스트릭과 해결한 문제 난이도 분포
2026/4/15 기준 해결한 문제 태그 분포